
(여성경제신문) 소프라노 이미경 “가곡에는 영혼을 울리는 감동이 있어요” 기자명 유은영 기자 입력 2015.06.19 오페라 '마술피리' 등서 주역활동...'열린 음악회' 열창무대 화제 ▲ 소프라노 이미경 오페라 ‘이순신’ ‘마술피리’ ‘사랑의 묘약’ ‘시바의 여왕’ ‘코지판투떼’ ‘마술피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으로 출연한 소프라노 이미경. 이미경은 그간 수많은 오페라와 콘서트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우리의 정서를 잘 표현해낸 가곡 연주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팬들의 요청에 힘입어 옛 가곡 위주의 앨범과 성가 앨범도 준비 중이다. KBS 1TV ‘열린 음악회’ 출연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소프라노 이미경을 본사 회의실에서 만나 가곡과 음악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소프라노 이미경과의 일문일답. -현재 가곡과 성가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가곡과 성가 앨범을 따로 준비하고 있다. 내 음원 중 신작 가곡은 많지만 옛날 가곡을 모아놓은 음반이 없더라. 오래된 가곡들로 연주는 많이 하지만 음반이 없어 팬들이 아쉬워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조심스럽게 준비를 하고 있다. 가곡 앨범은 옛 가곡 위주로 구성해 7월 안으로 완성시키려 하고 있다. 8월쯤 발매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수선화’ ‘그리운 금강산’ ‘동심초’ ‘목련화’ 등의 곡을 실을 예정이며 내가 작시한 곡 ‘고향’도 수록할 생각이다. ‘고향’은 팬카페에서 활동하며 쓴 작품이다. 거기에 임채일 선생님이 곡을 붙여주셨다.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서 쓴 곡이다. 사실 고향은 서울이지만, 밀양이 내겐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래서 그곳을 생각하며 썼다." -음악은 언제부터 하게 됐나?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피아노를 쳤다. 노래는 기본적으로 잘했던 것 같다. 어릴 때 대회에도 나가고, 어린이 합창단도 했었다. KBS 프로그램 ‘누가누가 잘하나’에 어릴 때 출연했다가 나중에 심사위원을 맡은 적도 있었다. 숭의여고에 있을 때 합창단에서 솔리스트를 하기도 했다. 피아노를 많이 쳤지만 합창단을 하면서 노래는 계속 좋아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 합창단의 김성균 작곡가님이 노래를 계속 해서 성악 쪽으로 가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 그 말을 듣고 딱 두 곡을 준비해 대학 입시에 붙었고 성악을 전공하게 됐다."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또는 음악을 하길 잘했다 싶은 순간이 있나? "나는 내가 최대한 ‘능력’을 발휘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연주가 끝난 뒤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사진을 찍고… 음악회가 끝났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연주가 끝나 관중들이 인정해주고 기뻐해줄 때가 가장 행복하고 벅차다. 연예인들이 결혼 후 아이를 가진 뒤에도 계속 무대에 오르고 활동하는 것이 마약과도 같다고 하지만, 나는 마약이 아니라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라 생각한다." -우리 가곡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가곡은 우리 정서에 맞는 것이다. 우리의 영혼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 오페라와 달리 말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고, 교감도 쉽게 된다. 그래서 노래를 불렀을 때도 ‘울림’이 크다. 또 사람들이 가곡 무대에서 저를 많이 찾아주셨다. 최고의 성악가들이 모인다는 가곡 무대에 빠지지 않고 올랐다. 이제는 오페라를 안하냐고 물어보시지만 나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젊은 역의 오페라를 하려고 하면 언발란스한 부분이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선에서 물러날 때 물러나줘야 젊은 사람들이 설 무대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악가 중 유일하게 팬카페가 있다던데. "성악가 중 팬카페가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것 같다. 팬카페가 생긴지는 2년 정도 됐다. 현재는 회장 한 분과 총무 두 분이 있고 600여명 정도의 회원 분들이 있다. 연주 때마다 와주시는 팬 분들이 20~30명씩은 되는 것 같다. 팬카페 회원들과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만난다. 5월쯤 봄 야유회가 있고 겨울에는 송년음악회를 통해 만난다. 올해는 카페를 빌려 그곳에서 시를 쓰고 작곡가들이 곡을 붙여 발표를 하는 음악회를 해보려고 한다. 어떤 팬카페도 이렇게 하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대에 설 수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싶다. 그 다음에는 여성합창단을 만들고 싶다. 10여 년 전에 한 교회에서 제자들과 함께 여성합창단을 만들어 노래했다. 단순히 노래가 정말 좋아서, 함께 노래를 하자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게 25여명이 모였고, 그 중 전공자는 3분의 1 정도였다. 3회까지 정기연주회를 했지만 당시 연주회도 많고 합창 지도까지 겸하다보니 목이 많이 상했다. 그때 여성합창단을 보류시키고 해체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 함께하던 합창하던 제자들도 다시 하고 싶어하고. 나중에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면 다시 제자들과 함께 여성합창단을 구성하고 싶다. 복지관에 가서 봉사도 하고." 한편, 소프라노 이미경은 소프라노 조수미, 바리톤 최현수, 테너 박세원, 임웅균 등과 함께 KBS 클래식 FM에서 방송 중인 ‘정다운 가곡’에 가장 많이 출연한 성악가다. 이번 여름에는 8월 발매 예정인 가곡과 성가 음반 준비와 더불어 가을에 있을 작곡가 신귀복과 한국가곡협회가 주최하는 무대를 위한 연습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 ▲ 지난 3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21회 서울 신춘가곡제 '신춘가곡의 향연'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이미경이 열창하고 있다. /강민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