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오붓한 식사를 했어요 식사를 하다가 부모님의 옛사랑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두분이 어떻게 처음 만나시게 되었는지, 그 때의 연애는 어땠는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새삼, 그때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은 참 없어진것 모습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대방의 전화가 올때까지 집에서 기다리는 것 며칠씩 걸리는 우편을 기다리며 필담을 주고 받았던 것 만나는 날짜와 시간을 미리 정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었던 만남들까지 모두 지금은 카카오톡과 휴대폰이면 해결되는 것들이 그때에는 낭만이자 기본값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단 하나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음악이었어요 라디오를 함께 들으며 공원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는 것, 좋아하는 뮤지션의 LP가 나오면 바에 가서 음악을 신청하는 것 기타를 치며 함께 캠퍼스에 누워 낭만을 즐기는것 까지 유독 음악과 관련된 연인들의 기억은 그때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아버지의 기타치는 모습, 음악을 듣는 취향, 그리고 그걸 열렬히 어머니에게 말하는 모습에 반하셨다고 해요. 그리고 그건, 제가 지금의 아내를 만날때 했던 바로 그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웃음으로 끝난 지난 날의 사랑이야기였지만, 돌아오는 내내 음악이 가진 힘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는 것 함께 모여서 들었을 때 기쁘고 좋은 것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는 것 그리고 함께하는 순간을 더 멋지게 만들수도 있는 것 그래서일까요, 모든 사람의 사랑의 순간에는 음악이 결코 빠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의 아버지가 그랬고, 내가 그랬듯 그리고 나의 어머니가 그랬고, 지금의 나의 아내가 그렇듯 우리 모두의 부모님이, 그리고 우리의 사랑에는 모두 어떤 식으로든 음악이 함께할 것입니다. 저는 아내와 와인을, 위스키를 함께 마시며 음악을 함께 듣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서로를 좋아하게 만든 바로 그 습관들이 여러분에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LP바에서, 사랑하는 그리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과, 와인, 그리고 위스키를 마시며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무엇입니까 지금 당신이 있는 그곳을 아늑한 Bar로 만들어줄 그 음악은 무엇입니까. 2021년 5월 8일, 검정치마단 오늘의 첫곡은 제가 아내를 처음 만난날 함께 들었던 음악으로 시작하겠습니다.